[9월] 땅속에서 ‘골드 수소’를 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5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수소 에너지의 미래 비전에 대한 화상 인터뷰에서 “수소는 나쁜 선택”이라며 단호히 일갈했다. 수소의 생산과 저장에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소의 경제성은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논쟁거리다. 수소는 생산 방법에 따라 크게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 그리고 레드 수소(혹은 핑크 수소)로 나뉜다.
지질학적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 수소(Natural Hydrogen or Native Hydrogen)다. 화이트 수소(백색 수소)로 분류된 천연 수소는 석유나 천연가스처럼 지층에 수소 기체로 저장된 에너지원이다. 에너지 전문가 이사벨 모레티의 논문에 따르면 실제로 지구 곳곳에서 천연 수소 방출이 관찰됐고 수소의 지하 축적과 직접 추출은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공급원으로 진지하게 고려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천연 수소의 누적과 영향에 관한 2005년의 연구에서 영국 나이젤 스미스 박사 연구팀이 지적한 말이다. 또 지질학자들과 석유물리학자들이 천연 수소 탐사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약 17년이 지났음에도 천연 수소에 대한 탐사와 생산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최근의 천연 수소 생산 성공 사례는 새롭게 에너지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천연 수소는 넷 제로 시대에 새로운 석유가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여러 면에서 천연 수소에 대한 현재 탐색 상태는 석유 탐사 시작과 비슷하다. 지금의 우리는 석유와 가스가 어떻게 생산되고 어디에 분포하는지 많은 부분을 과학적·공학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1859년 최초의 오일 러시 시대에 에드윈 드레이크 대령의 선구적 작업 이전에 석유는 주로 지표면의 스며나온 곳에서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