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활동] 비 온 뒤 나는 냄새는 무슨 냄새일까?
'비 냄새' 하면 어떤 냄새가 생각나나요?
한번 떠올려볼까요?
뭐라고 정의하기 어렵지만 다들 비 냄새가 어떤 냄새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비 냄새를 떠올리면 촉촉한 흙내음과 물, 풀 냄새, 청량한 향 등이 생각나요!
이런 비 냄새를 영어로 'petrichor' 라고 하는데요, 그리스어로 돌을 의미하는 '페트라(petra)'와 그리스 신화 속에서 신들이 흘린 피를 뜻하는 '이코(ichor)'를 합쳐 만든 말입니다. 이 단어는 1964년 호주 과학자 이사벨 조이 베어와 로데릭 토마스가 과학 저널에 기고한 라는 논문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비 냄새는 유기물에서 생성된 기름이 흙이나 바위틈에 모여 있다가 비로 인해 이 기름기와 지오스민(geosmin)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면서 발생한 냄새라고 합니다.
지오스민의 구조 (출처 :김승범/충남대)
여기서 지오스민은 흙에서 사는 방선균류(박테리아 종류)가 방출하는 유기물로 미생물의 물질대사로 생산되는 산물입니다.
그리스어로 흙과 토양을 의미하는 'γεω (earth)'와 냄새를 의미하는 'ὀσμή (smell)'로부터 유래되었고 C12H22O 구조를 갖습니다. 사람의 코는 지오스민 냄새에 민감하여 6~10ng/L(ppt) 정도의 농도로 존재하는 지오스민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비 냄새를 우리가 어떻게 맡을 수 있을까요?
그건 바로 '에어로졸(aerosol)' 때문인데요, 에어로졸이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매우 작은 입자를 말합니다. 크기는 직경이 수 나노미터(nm)~수십 마이크로미터(㎛, 1㎛=10-6m) 정도로 매우 작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땅 표면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 땅과 빗방울 사이에 작은 공기 방울이 생겼다(➍). 곧 그 방울이 터지면서(➎) 가는 물 기둥이 솟아나오고 있다(➏). 이 물 기둥이 작은 방울들로 흩어지면서 에어로졸이 만들어진다(➐). 땅 속의 성분들이 에어로졸에 실려 공기 중으로 확산되고 있다(➑). - 정영수 제공(동아사이언스 출처)
2015년 미국 MIT 기계공학과 컬런 뷰이 조교수와 정영수 연구원은 과학저널 에서 우리가 어떻게 비 냄새를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거품이 터져 에어로졸이 발생하고 땅이나 빗방울에 녹아있던 지오스민이 에어로졸에 실려 대기로 확산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비가 오면 petrichor와 geosmin을 떠올릴 수 있겠죠?
이렇게 오늘은 비 냄새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글이 케미러브 서포터즈 3기 활동의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블로그:
https://blog.naver.com/yelin3562/222941467971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3667&docId=5753358&categoryId=43667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61232&docId=5145087&categoryId=61232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12747
https://www.nature.com/articles/ncomms7083
Aerosol generation by raindrop impact on soil - Nature Communications
https://www.nature.com/articles/201993a0
Nature of Argillaceous Odour - Nature
Nature - Nature of Argillaceous Odour